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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을 주기로 하여 산천이 변하는 모습이다. 지난 89년 1월 1일자로 시로 승격된 후 하남시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신장동과 덕풍동일원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택지들이 94년 신장택지개발사업이후 거대한 아파트 군이 형성된 것은 가장 큰 변화이다. 약 2만 5천명의 인구가 대거 유입된 때도 이때다. 뒤이어 덕풍동 쌍용, 현대, 서해, 라인, 진모루 아파트와 신장의 동산아파트가 들어서 1만여 명의 외지인이 하남시로 새로 유입되었다. 현재 신장동의 에코타운과 덕풍동의 한솔아파트가 건설 중에 있으며 풍산동 택지개발이 정부에 의해 공식 발표되었고 뒤이어 경전철 부대사업지도 약 30여만 평이른다. 시 승격당시 인구 7~8만명에 불과하던 하남시 서서히 덩치를 불려 2005년경엔 20만 인구를 돌파할 예정이라고 하니 격세지감이 든다.

도로망도 빈틈없이 갖추어 가고 있다. 외곽도로는 거의 형성되었다고 본다. 늘어나는 교통량에 맞춰 확대한 일만 남았고 그 외 시가지나 사잇길들이 신설 확충되어 소통을 원할히 하고 있다. 어린시절, 자갈밭 길이었던 43번국도를 걸어 다녔던 시절에 비하면 장대한 발전을 한 셈이다.

건물들도 속속 들어차고 있다. 시로 독립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청 주변은 허허벌판이었는데 지금은 빌딩 숲으로 변하고 있다. 사람들의 내왕을 바라보면 도시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어떤 건물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지 사뭇 궁금하다.

발전을 향한 변화는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만든다. 인간은 개인적으로도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는 동물이며 그로 말미암아 인간사회도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리의 삶터인 하남 땅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사명이요, 새로운 일을 창출함에 있어서 보람과 긍지를 가져야 되는 것이다.

이러한 때,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는 부분이 있어 그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하남시 전역을 내려다보면 수려한 산천경관에 절로 감탄을 하고 이렇게 좋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는 것 자체에 행복감을 느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에 하남시 들판은 푸르고 붉은 지붕을 한 건물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이른바 ‘축사’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약 6천여 동에 육박한 이 축사로 인해 하남시는 어느새 공식적으로 축사의 도시라는 닉네임을 선사받았다. 곳곳마다 자리를 차지한 축사는 너무나 무질서하게 늘어서 눈을 어지럽게 하니, 절로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축사는 한마디로 그린벨트 관련법이 낳은 기형아이다. 정부는 그린벨트주민의 보상차원에서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에 한해 자기 땅에 최고 3백 평의 축사를 지을 수 있도록 일종의 배려를 해준 것이었다.

그런데 원래 취지는 온데간데없고 변질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축사다. 제아무리 훌륭한 법이라 해도 현실세계를 쫓아갈 수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사람들은 명목상의 축사를 신축한 후 다양한 용도의 건물로 불법 사용커나 임대하여 난개발의 주범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오늘날 축사는 법대로 하자면 가축용 동물을 사육하는 곳이어야 하나 제 용도에 맞게 사용되는 축사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각종 공장이 들어서고 창고가 되고 심지어는 활어판매장으로 둔갑하고 있다.

외지인들은 축사주인의 명의로 건물을 짓고 나면 매입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창고나 공장 하나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지역주민들 중 축사를 임대하여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축사는 이제 하남시의 골치 덩어리가 되어 버렸다. 너도나도 축사를 짓겠다고 허가서류를 내미는 통에 한 때는 하남시의 행정이 마비될 정도였다고 하니 어쩐지 씁쓰레할 뿐이다.

더 큰 문제는 축사로 인해 역사적 가치를 가진 지하유물들이 마구 파헤쳐지고 손괴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하남을 ‘역사의 야외전시장’이라고 호칭하는데 귀중한 역사적 현장 곳곳에 축사가 난립함으로써 그 본 모습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성산성을 비롯한 춘궁동 일대 지역의 경우는 하루빨리 현장파괴를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신규 축사허가를 제도적으로 막는 방법도 강구되어야 하고 기존의 축사는 법규개정을 통해 유통단지나 농산물판매장 등으로 전환하는 길을 모색해야한다. 특별히 환경문제를 야기시키는 축사 사용을 엄격히 차단하고 친환경사업용도의 축사사용으로 유도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명의이전 등에 관한 법적 방지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축사공해를 방지키 위해 각계 시민들의 지혜가 한데 모아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