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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상고시대 격양가(擊壤歌)에는 정치의 고마움을 알게 하는 정치보다는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하는 정치가 진실로 위대한 정치라고 읊고 있다.

서방식 직접민주주의의 시각에서는 다소 무책임하게 들릴지 모르나 한마디로 국민들을 정치에 무관심하게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이상적인 정치라고 우리는 배워왔다.

중국을 갔다 온 사람의 얘기를 들으니 중국인들은 대화를 나누면서 정치얘기는 잘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우스개 소리가 있다고 했다. 어는 날 인민일보의 한 기자가 지방의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교장을 만나서는 예의는 아니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알기 위해 경칭과 직위를 생략한 채 “요즘 장쩌민과 리펑 두 사람이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교장 왈, “그 장쩌민이라는 학생 이름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몇 학년 몇 반인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리펑이라는 친구는 분명히 알겠는데요” 라고 대답을 해 질문을 한 그 기자를 놀라 자빠뜨리게 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얘기 하나도 비슷한 것이다 무려 136세나 먹은 대륙남부의 어느 벽촌의 장수노인에게 요즘 누가 중국을 통치하느냐고 질문하자 “마오쩌둥인가 뭔가 하는 이름을 가진 젊은이가 얼마 전부터 주석직을 맡고는 있다고 하는데 대체로 괜찮게 하는ㄱ 것 같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둘 다 황당한 얘기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중국 사람들의 실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유머다. 이쯤 되면 중국식 정치는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현대의 정치는 더 이상 정치인들만의 것이 아니다 정치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일들은 매스 미디어에 의해 낱낱이 공개되고 벌거벗겨지고 있다. C&C(Computer&Communi- cation)의 발달은 정치를 완전히 초토화시키고 있다. 정치적 비밀들은 얼마 오래지 않아 까발려진다. 부정과 비리에서 살아남을 정치인은 더 이상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한국의 정치인들은 간이 큰사람들이다 얼굴도 두껍다. ‘아니면 말고’가 유행인데 자신이 뱉어낸 말이 사실이 아니라도 전혀 미안함이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최근의 정치는 온갖 조작과 음해공작, 까발리기, 들쑤시기 등이 극치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의 정치인들에게서 진실을 찾아보기란 사막에서 진주를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돼버렸다.

개인적으로 보면 모두 학식과 인품을 갖춘 것처럼 보이는데 왜 정치무대에만 서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고 타락해 지는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정치에 대하여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있다. 정당은 정권을 잡기위해 존대한다는 말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정당(Party)이란,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형성된 정책들을 입안하는 곳이고 건강한 정치를 생산해내는 공장 같은 것이다. 오직 정권창출을 위해 정당이 필요하다면 그 속에는 국민이 존재할 수 없게 된다. 깡패들이 자신의 지분을 확대하기위해 땅따먹기 하는 싸움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최종목표는 대권에 있다는 말도 잘못된 말이다. 정치인의 진짜 목적은 훌륭한 지도자를 찾아 국민에게 안내하는 소임에 충실해야한다. 좋은 정치적 환경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책무를 가진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이다. 자신이 권력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은 진정한 정치인이 아니다. 나보다 저 사람이 더 훌륭하다고 소개하는 사람이 훌륭한 정치인인 것이다. ‘나는 부족한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하는 정치인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나라의 불행이다.

이승만 대통령보다 김구 선생이 더 존경받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 박사는 자신이 직접 나서 정권을 잡았지만 백범은 끝까지 문지기가 되겠다고 겸양지덕을 실천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 살기 편하고 즐거우며 기꺼이 나라 일에 협조하는 국민을 양산해 내는 정치, 국력을 증강하는 정치,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여 후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그런 정치가 이 땅에 서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