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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시인 카를 부세는 그의 가장 유명한 시 '산너머 저쪽‘

에서 “산 너머 저쪽 하늘 먼 곳에 행복이 있다고 사람들이 말하기에 난 벗들과 더불어 찾아갔지만 눈물만 흘리고 돌아 왔노라”고 노래했다.

양생주(養生主)라 함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여 오래 살도록 꾀한다는 뜻인데 장자는 이 양생주가 행복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했다.

성경의 하박국 선지자는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여 포도나 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17~18)”라고 했다. 아무 것도 없어도 하나님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것은 신앙인이 아니고서는 얻기 어려운 경지다.

사람마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과 행복에 대한 정의가 다르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고 행복해 지기를 갈망한다. 삶이란 행복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도 같은 것이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물질인가. 건강인가. 명예에 있는 것인가?

판단의 기준은 틀리지만 궁극적으로 행복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 믿는다. 행복은 무엇을 얻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상태의 만족도에 따라 이루어지는 상대적인 것이라 믿는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조상 잘 만난 덕에 재물걱정이 없는 사람일 것이라고 남들은 쉽게 단정할지는 모르지만 늘 쪼달리는 것이 돈이다. ‘땅 부자 빈 주머니’라는 말이 있듯 늘 돈이 부족하여 아쉬운 소리를 하는 편이다. 술, 담배를 못함으로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운동 부족으로 몸이 부실한 편이다. 지금까지 골프채 한 번 잡아보지 못한 나이다. 온갖 명예직에 앉아 보았지만 진정한 명예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으로 괴롭다.

돌아보면 단 하루도 분주하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 같고 마음 편한 날이 없었던 것 같다. 대체적으로 마음이 편하다는 것은 세상사에 얽매이지 않고 고민거리가 없을 때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눈뜨면 몸이 바빠지고 온갖 잡다한 일에 매여 하루를 보내고 나면 정신이 없다. 챙겨야 할 일이 많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역의 대소사에 간여해야 한다. 내가 잘 나서가 아니라 살다보니 사람들의 기대치가 내게 있고 나는 그런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부지런히 몸을 놀려야 한다.

진정 나는 행복한 삶인가. 솔직히 말해 아니다. 모든 것을 초월하고 싶지만 현실의 끈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 것인가.

내 소박한 꿈은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가족들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가족들에게 죄인이 아닌 죄인이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진정한 남편의 구실을 못하고 살아왔다. 아이들에게는 아버지와 가장으로서의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미안한 심정이다. 내가족들에게 사랑받는 남편이자 아버지가 된다면 참 좋겠다.

다음으로 나는 내가 하남 땅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주어진다면 그 역할을 맡아 최선을 다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이 필요로 한다면 겸손한 자세로 하남사회에서 작은 밀알이 되고 싶다. 그리되면 참으로 행복한 삶이겠다.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세상사를 논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다. 인간은 대화하는 동물이고 대화 속에서 서로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바로 나의 거울이요, 반면교사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하남역사의 한 페이지에 정직하고 깨끗하며 열심히 인생을 살다간 사람으로 기록되고 싶다. 백범 김구 선생의 어록 중 내가 제일 좋아 하는 말은 ‘눈밭을 걸어 앞서 가는 자는 발자국을 어지럽히지 말라’는 부분이다. 짧은 인생이지만 박영길의 흔적이 어지러운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며 그런 삶으로 인생을 마치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