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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경험한다. 과학의 진전으로 수명이 연장되고는 있지만 오늘날에도 인간은 70을 전후해 죽음이라는 종착지에 닿고야 만다. 그러고 보니 60을 넘긴 나도 서서히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셈이다.

가끔 100세를 넘는 장수자의 보도를 접할 때면 갖가지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저렇게 오래 살면 어떤 가치가 있겠는가 하고 회의가 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장수가 꿈이요, 소망이다.

장수의 비결은 다양하겠지만 공통점을 보면 적당히 활동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활동하지 않고 운동하지 않은 장수자는 별로 없다. 움직여야 녹슬지 않는다는 법칙은 기계나 사람이나 매 일반인 것이다.

또 항상 스스로의 마음을 꿈틀거리게 하는 적극적인 의욕을 가진 사람들이 장수를 누린다고 한다. 대학교수들이 오래 사는 것은 그들은 늘 정신적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예술가나 법률가 및 다른 전문 직업인들도 정년이라는 한계를 넘어 계속해서 본업에 종사함으로 장수를 누린다는 통계도 있다.

90세를 넘긴 지휘자 스토크프스키는 단위에 오를 때에는 기듯이 하지만 막상 지휘봉을 잡고 연주가 시작되면 어느새 그의 굽은 허리는 펴지고 젊은이 못지않은 지휘를 한 것으로 유명했다.

이러한 활력은 바로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즐기며 적극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생겨난다고 할 수 있다.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일을 놓지 않는 것이 장수의 가장 큰 비결인 것이다.

요사이 우리사회에서는 50대 초반 늙은이가 많다고들 한다. IMF등의 여파로 구조조정의 희생자인 그들은 졸지에 직장과 일을 잃고 집에서 손을 놀리고 있으니 노인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위축되고 일에 대한 의욕이 갑자기 상실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년퇴직을 하고 난 어느 공직자가 몇 년 못가 세상을 떴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현직시절에 그렇게 건강하던 사람이 왜 그렇게 빨리 죽음을 맞이하였는가 분분한 얘기가 있었지만 결국 의욕상실이 그를 죽음으로 내 몰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인간에게는 근본적으로 정년이 있을 수 없다. 인간의 능력을 정년이라는 제도에 묶어놓고 당신은 이때까지만 일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간의 능력에 한계를 지우는 정년의 굴레는 한시바삐 사라져야 한다.

인간이 현명해지는 것은 경험에 의해서가 아니라 경험에 대처하는 능력에 다라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한평생 공직생활을 통하여 얻은 경험과 능력을 사회를 위해 쓸 수 없도록 인위적으로 제도화한 것은 인간에 대한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장수의 또 다른 비결은 충분한 휴식과 소식에 있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먹고 사는 일에 너무 치중하는 나머지 육신을 가혹하리만치 혹사한다. 건강을 해치는 일인 줄 알면서도 술자리에 가야하고 회사일이 밀려 집에서도 일하느라 잠을 설친다. 식사 때를 거르기 일쑤고 속은 더부룩하며 눈까풀은 졸음에 치여 비몽사몽이다.

예부터 한민족은 일하는 것과 쉬는 것의 구분이 없었다. 일하며 놀고 놀며 일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일만 따로 하는 시간적구분이 아예 필요치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생활은 일하는 시간이 분명히 구분되어져 있고 일의 양이 한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찰 만큼 과중한 편이다.

과학에 의해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반면 현대인들은 어쩔 수없이 자신 스스로 자신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생체리듬상 인간은 쉴 때 쉬어야 한다. 하나님도 천지사역을 마친 후 마지막 날에는 안식하시었다. 일요일은 쉬는날이다. 쉬는 것이 장수하는 비결이다.

나의 건강관리의 비결은 특별한 것은 없다. 우선 술, 담배를 하지 않아 특별히 속병은 없다. 어릴 적부터 매일 목욕하는 습관을 기른 것도 건강을 지키는 좋은 비결이 되고 있다. 운동하고 담을 쌓았다. 주위에서도 골프도 치고 적당한 운동을 하라고 권유하지만 그냥 평소대로 생활할 뿐이다. 한 가지 중점을 두는 것은 식사량이다. 과식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시간 맞추어 식사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내가 늙었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내 나이를 밝히면 모두들 놀라곤 했던 것이 엊그제였다. 내 나이보다 십년은 젊어 보인다는 말을 수없이 들은 나였다. 그런데 역시 세월 앞에 장사가 없고 세월을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환갑을 지나고 보니 목 줄기에 노인 티가 약간씩 묻어 나온다.

죽음이 결코 두려운 것은 아니다. 죽음은 인간의 한계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이렇게 설쳐대다가 아무런 일도 못하고 다른 사람의 삶에 유익함도 주지 못하고 그럴싸한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하고 죽을까봐 그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래도 옛날 점쟁이가 날더러 90넘게 살 운수라고 했었다. 90이라, 과연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