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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의 유머는 간혹 배꼽을 잡게 한다. ‘업종별 거짓말’ 시리즈 중의 한 토막이다.

1. 옷가게 여주인 : 어머, 이 옷은 언니를 위해 만들어 졌나봐.

2. 중국집 주인 : 네, 지금 막 출발했습니다.

3. 회집 주인 : 진짜 자연산입니다.

4. 약장수 : 이 약 한번 잡숴봐! 팔, 다리, 어깨, 허리 쑤시는 거 다 낫고 위장, 간장, 내장, 소장이 다 시원해져!

5. 스캔들 연예인 : 그냥 오빠, 동생사이예요.

6. 연예대상 수상자 : 진짜 상 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7. 예식장 사진사 : 제가 지금까지 찍어준 신부 중에서 신부님이 가장 예쁩니다.

8. 남대문 리어카 장사꾼 : 이거 무지무지하게 손해보고 파는 겁니다.

9. 선생님 : 이건 꼭 시험에 나올 거니까 확실하게 밑줄치고 외워둬.

10. 정치가 : 나는 한 푼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 별명이 ‘뻥’인데 어느 누구도 그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가 뻥치고 있다는 사실은 얼굴표정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그 친구는 다른 사람이 자신이 뻥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흥에 겨워 계속해서 뻥을 부풀린다.

대부분 거짓말쟁이들은 얘기를 꺼낼 때 뚜렷한 공통점이 있는데 ‘과거에 내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이다. 그리고 뻥쟁이들은 세상만사 모든 일에 두루 박식한 것처럼 행세한다. 정치면 정치, 외교면 외교, 역사면 역사, 경제면 경제 할 것 없이 아는체 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진짜라고 우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거짓말쟁이들은 다른 사람의 거짓말을 절대로 용인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번 약점을 잡히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를 끈끈이보다 더하다. 어쩌다 실수로 잘 못 얘기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자신에게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엄격한 잣대로 평가절하하기 일쑤다.

한번은 친구끼리 모임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나 저나 그 친구의 뻥이 시작되었다. 거물정치인하고 자기가 매우 친하다는 별볼일 없는 얘기로 분위기가 서먹서먹해지는 것도 모르고 그 친구만 신이 났다. 참다못한 한 친구가 ‘야, 거짓말 좀 그만해. 그렇게 그 사람하고 친하면 지금 당장 전화 좀 넣어봐! 하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 순간 그 친구의 얼굴이 벌개 지며 냅다 고함을 내질렀다. ’뭐야, 이 자식아 내가 지금 거짓말 한단 말이야? 뭐눈에 뭐만 보인다더니 네가 거짓말쟁이니까 남의 얘기도 거짓말처럼 들리는 거지‘ 그리고 아무 상관도 없는 내게 야 네가 말 좀 해봐, 그 양반하고 저녁 먹는 거 봤어 안 봤어?’ 결국 그날의 모임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그런데 그 친구 끈질길 기질은 알아주어야 한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전화통을 붙잡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대는 것이었다. ‘이제, 그만 좀 해. 뭐 그런 걸 갖고 핏대를 올려?’ 하고 귀찮은 듯이 대꾸하니 대뜸 그 친구 왈 ‘니들도 똑 같은 놈들이야. 적어도 친구라면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줘야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니들이 더 나쁜 놈들이야’ 하고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렸다.

한편으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거짓말도 오랜 습관에 의해 생겨나는 것으로 알고 그 친구와 상대하는 것을 체념해 버렸다.

나는 태생적으로 거짓말하는 것에 익숙지가 못하다. 친구들은 날더러 거짓말하면 얼굴이 뻘개 진다고 놀려댄다.

거짓말에도 나쁜 종류가 있다. 누구나 사실을 부풀려 말하지만 그것이 그저 우스개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다반사이다. 하지만 진실을 왜곡하고 없었던 사실을 있었던 것으로 조작하여 다른 사람의 안위를 위협하는 거짓말은 사악하기 그지없다.

요즘 정치인들의 거짓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도자들의 거짓말은 사회를 어지럽히고 타락시킨다. 너도나도 거짓말을 해대니 이제는 뭐가 진실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가 세상을 들끓게 하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사활을 걸고 비수를 뽑아 들었다. 서로 거짓말한다고 으르렁거린다. 진실은 언제고 밝혀지겠지만 내가 보기엔 둘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나라가 어디로 굴러가는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